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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사실 마음이 답답한 날이면 나도 산책을 해왔다. 동네를 거닐며 느린 걸음으로 내 주변의 것들을 바라보고, 나는 오늘 왜 이렇게 힘들었는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는.. 그리고 내가 실수한 건 없는지 그런 것들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 어떻게 보면 아주 작은 행위이지만, 나 자신을 오롯하게 돌볼 수 있는 큰 행위가 될 수 있는 산책.
작가의 경우도 산책이란 것이 그런 의미가 되었던 듯 싶다. 마음이 울적하고 외롭고 힘든 날, 가벼운 산책 만으로도 마음이 좋아지고 위로가 되는 그런 것.
산책은 정겹기도 하다. 나의 동네에 이런 것들이 있었구나를 느낄 수도 있고,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니까. 요즘처럼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 더운 날에는 시원한 에어컨을, 추운 날에는 따뜻한 히터를 틀어주기 때문에 계절의 변화를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적은데, 산책을 하게 되면 계절의 변화를 오롯하게 느낄 수 있다.
아 정말 따뜻해 졌구나, 아니면 아 정말 더워졌구나.. 그리고 벌써 꽃이 피었네, 아니 언제 저렇게 나무들이 무성하게 자랐지 이런 것들.
그래서 나도 동감한다. 그럴수록 산책. 마음이 외롭거나 힘들 때마다, 그래, 그럴수록 산책을 하자. 산책을 해서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누르는 것들을 내 마음 밖으로 내보내 주자.
작가가 그림도 그릴 수 있어서인지, 그림과 산문이 함께 엮어 있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던 그런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