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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볼 드라이브 - YES24
세상이 망하기만을 바라던 어느 여름날녹지 않는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자라지 못한 어른들의스노볼 디스토피아“또다시 그 위에 눈이 쌓이더라도, 오직 내달리는 사람의 열기만이 이 세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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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에는 어떤 힘이 있다.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세상과 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으며, 지금 내가 살고 있는 인생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주인공을 만날 수 있는 그런 힘. 그런 힘을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싶은데, 대리 경험이라고 불러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스노볼 드라이브라는 세상에 담겨 있는 이야기도 그렇다. 녹지 않는 눈이 내리면서 황폐해져 버린 세상. 그리고 그런 세상에서 살아가게 된 주인공의 삶. 그 세상과 삶을 이야기를 통해 대신 경험해 볼 수 있는 그런 힘을 가지고 있다. 중학교 졸업과 함께 달라져 버린 세상에서 살아 남기 위해 많은 것을 포기해야만 했던 주인공의 이야기는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 누리고 있는 것들을 당연하지 않게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내가 만약 이 세상에 살고 있다면 나는 어떤 인생을 살게 되었을까? 하루 아침에 평범하게 했던 행위들이 다시는 할 수 없는 행위가 되어 버린 주인공의 입장에 된다면 어떤 감정과 어떤 시각으로 세상을 살게 될까 하는 생각들이 들었다. 한편으로는 내가 살고 있는 진짜 세상은 이렇게 위험하고 황폐화된 세상이 아니라는 생각에 안심하게 된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인공에게는 이런 세상임에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주는 주변 사람들이 있다. 세상이 어떻게 되든 간에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있느냐 없느냐 사실은 그게 가장 중요한 게 아닐까 싶다. 아무리 좋은 세상이라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 없다면 이미 그 세상은 황폐화된 세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