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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히 갔던 도서관의 출입문에 붙어 있던 안내지에서 이 책을 처음 만났다. 독후감 쓰기 경연대회 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제목이 특이하고 2020년 올해의 책으로 선정 되었다고 해서 큰 고민 없이 (평상시 소설을 좋아하기 때문에) 바로 구매해서 본 책이다.
아무 기대 없이, 아무런 사전 정보 없이 봤던 책이어서 그런지 정말 재밌게 읽었다. 시선으로부터 라는 제목에서 시선(sight)를 생각 했었는데 그건 전혀 아니었고 소설 속 등장인물인 심시선 여사로부터 라는 뜻이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지만 마치 존재하는 것처럼, 아니 소설 속 세계에서는 실제 존재 하긴 하겠지만, 그런 등장인물에게 생명감을 불어 넣고 그걸 느끼게 할 수 있다는 게 정말 대단한 작가님이라는 게 느껴졌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나도 심시선 씨에게 빠져 들었으니 말이다. 마치 네이버에 심시선 이라는 이름을 입력하면 정말 무언가 검색될 것만 같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이 소설은 심시선 씨를 기리기 위해 처음이자 마지막 제사를 지내는 준비를 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가족 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모두 시선으로부터 시작된 사람들이지만 하나같이 서로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그렇지만 또 닮은 구석들이 많은 가족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너무 멋진 가족들이고, 서로에게 의지가 되는 가족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소설 속의 등장인물 중 지수에게 가장 많이 관심이 갔는데, 그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인 것 같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진 사람의 이야기 였기 때문에 더 흥미있게 느꼈던 것 같다. 나두 그렇게 되고 싶다는 마음 때문에.
아무튼 오랫만에 정말 재밌게 읽었던 소설이고, 누군가 읽을까 말까 물어본다면 강력 추천 해 주고 싶다.